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상에서의 날을 끝내고
다시 왔던 곳인 무無나 저승으로 돌아갈 때 어떤 자세로 돌아가야 할까?
그 해답을 김형영이라는 시인은 <저승길을 갈 때는>이라는 시에서
다음과 같이 노래했다.
“저승길을 갈 때는 춤을 춰야지.
춤추는 건 죽어도 못하겠으면
춤추듯 사뿐사뿐 걸어가야지.
저승길을 가시밭길
샛길은 없고,
돈 주고 빽 써도
샛길은 없고,
자가용 몰고, 갈 찻길도 없어
우리는 맨발로
맨 발로 걸어가야 하네,
저승길을 갈 때는 괴롭지 않게
저승길을 갈 때는 무섭지 않게
사는 동안 춤추는 건 익혀 둬야지.
흥겨운 일 없더라도
하루에 한 번
남 보기 창피하면 밤으로 한 번,
그도 저도 할 수 없거든
마음 속으로
사람들아
사람들아
춤추는 걸 구경쯤은 자주 해둘 것,“
춤도 못 추는 나는 춤 잘 추는 사람의 뒤를 따르며
히죽히죽 웃기도 하고, 비실거리며 따라가겠지,
소풍 나오듯 잠시 나왔다가 돌아가는 길,
온갖 꽃들이 하늘의 별처럼, 강변의 모래알처럼 피어 있을까?
춤추며 가는 사람이나, 비실거리며 가는 사람이나 똑 같이 가야할 그 저승에도
내가 좋아하는 책이며, 걷고 싶은 길이 펼쳐져 있을까?
'다이어리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북한산둘레길 (0) | 2011.08.20 |
---|---|
[스크랩] ★ [동영상] 티시 히노호사 / 돈데 보이[Tish Hinojosa - Donde Voy(Where I go)] ★ (0) | 2011.08.01 |
수리산 (0) | 2011.04.23 |
[스크랩] 채소... 파종시기 (0) | 2011.04.17 |
북한산 둘레길~~~ (0) | 2011.04.10 |